미국의 대학생, 리눅스 쓰고 있다고 범죄자로 몰려

April 16th 2009

Boston College Campus Police: “Using Prompt Commands” May Be a Sign of Criminal Activity [eff.org]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는 보스턴 대학(Boston College)의 학생이 범죄자로 몰려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를 압수당했다고 합니다. 수색 영장의 사본을 읽어보니, 이 학생(Mr. Calixte)은 기숙사에 사는 다른 학생(‘신고자’라고 부르겠습니다)에게 다음을 의심당하여 신고당했다고 합니다.

  • 학교의 컴퓨터 시스템에 침입해 학점을 조작했다
  • 학교의 노트북을 훔쳤다 (학교에서 테스트해달라, 또는 다른 사람이 고쳐달라 부탁받아서 쓰고 있는 것이라고 Mr. Calixte가 말했지만)
  • 불법적인 인터넷 사용을 할 수 있도록 그 노트북들을 조작했다
  • ‘신고자’와 다투고 나서 ‘신고자’의 컴퓨터를 고장냈다
  • 학교 커뮤니티로 ‘신고자’가 커밍아웃을 한다며 자신이 만든 ’게이 웹사이트’를 소개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뿌렸다

그리고 위 혐의에 대한 증거는 단 하나, 이메일을 뿌리고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쓰인 IP주소를 가장 최근에 학교 네트워크에 등록 신청했던 사람이 Mr. Calixte였다는 것입니다. 물론 신고한 학생은 심증을 가지고 있어요 – Mr. Calixte가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있고, 컴퓨터를 잘 쓰는 사람이며, 불법적인 행동을 감추기 위해 일반적인 OS와 별도로 검은 바탕에 흰 글씨가 뜨는 OS를 깔아 쓴다는 것입니다.

확실히 모욕적인 이메일을 뿌린 것은 증거도 있고 Mr. Calixte가 잘못한 일이지만, 경찰에 물품을 압수까지 당하면서 조사받아야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혐의도 증거라고는 그가 MS 윈도를 쓰고 있지 않다는 이유밖에 없는데, 압수수색 영장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던 걸까요?

 

영장에 따르면 검사는 ”사기 · 오작동에 의한 컴퓨터 서비스 탈취(Obtaining computer services by Fraud or Misrepresentation)” 그리고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Unauthorized access to a computer system)” 등의 혐의로 압수 수색 영장을 신청했고, 현재 Mr. Calixte의 컴퓨터, 저장 장치, 휴대전화 단말기, 아이팟 터치, 플래시 드라이브, 디지털 카메라, 우분투 리눅스 CD가 압수당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리고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이 로펌과 함께 영장의 무효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thx to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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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버클리, 스타크래프트 강좌 개설

January 28th 2009

UC 버클리에 스타크래프트 강좌가 개설되었다는 기사가 떴습니다. 저 기사를 쓴 사람은 ‘게이머들의 꿈이 실현되었다’면서 얼마 전에 있었던 타이안 대학의 ‘포르노 토론 수업’과 비교했지만, 그러기엔 강좌의 내용이 너무 진지해 보입니다.

Syllabus를 보면 “이 강좌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미적분학과 미분방정식을 [들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Calculus and Differential Equations are highly recommended for full understanding of the course)”고 쓰여 있습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과제 중의 한 문제를 보면

3. Is it more advantageous to attack in a line or to envelop your opponent’s army? Prove your point using flux calculations.

상대방 유닛을 ‘쌈싸먹기’로 공격하는 것이 더 유리한지를 플럭스라는 미적분학 도구를 써서 검증하라는 문제를 내기도 합니다. 물론 스타크래프트의 일반적인 전략이라던가, 프로게이머들의 별명과 주로 쓰는 유닛을 조사해오라는 과제 같은 것도 있었지만요.

게임에서의 이른바 ‘밸런스’라고 하는 것을 수학적으로 검증한다는 것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가위바위보 같은 경우 셋 중에서 무엇을 낼 것인지 서로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이길 확률이 공평하게 갈린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스타크래프트의 세 종족 역시 실제로 그럴지는 아무리 이상적인 컨트롤을 전제하더라도 훨신 복잡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 강좌를 개설한 Alan Feng은 교수는 스타크래프트를 이론적으로 연구해온 모양입니다. 1998년 처음 출시된 이래 지금까지도 수많은 팬들 그리고 프로게이머들에 의해 다양한 전술이 개발되고 있을 정도로 충분한 복잡도를 가지고 있다면, 분명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S.  Syllabus에 관련도서로 스타크래프트를 분석해놓은 자신의 저서와 함께 《손자병법》과 임요환의 《나만큼 미쳐봐》도 추천해놓았네요.

P.P.S. 이 강좌는 DeCal이라고 해서 교수가 개설한 강좌가 아니라 학생들이 교수의 후원을 받아 자발적으로 개설하는 강좌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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