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Legends/뇌의1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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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Legends > 뇌의 10퍼센트 -- PuzzletChung

"아인슈타인조차도 뇌의 10%만을 썼을 뿐이다."

이 말을 처음 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은 채, 저 말은 일상에서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버렸습니다. 모 기업은 나머지 90%의 뇌를 깨워야 한다고 홍보하고 있고, 뇌에 관하여 다룬 TV 다큐멘터리에서 인용된다고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저 말은 출처가 불분명하며[1]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아도 혼동스러운 주장입니다.

뇌는 주로 수 천억 개의 뉴론(EnWikiPedia:Neuron)과 글리아라는 세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뉴론 하나하나마다 수천여 개의 수상돌기와 하나의 축색돌기(EnWikiPedia:Axon)가 있는데 이것이 일종의 전선 역할을 해 주어서 서로서로의 뉴론 세포를 연결해 줍니다. 그 전선은 각종 감각기관과 신경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만지는 정보를 전기로 변환해서 전달시켜 주며, 또한 우리가 움직이거나 생각하게 하는 명령도 전기신호로 내려 줍니다. 뇌는 말하자면 전자부품 대신 세포로만 이루어진 일종의 회로인 셈입니다.

각각의 뇌세포가 하는 일은 거의 모두 같습니다. "입력 전선"으로부터 전기신호를 받아들여서, 그 신호를 이용하여 뭔가를 계산한 후, 결과를 "출력 전선"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단지 각각의 뇌세포마다 그 계산법이 다르다는 것인데, 구체적인 내용은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회로에 꽃혀 있는 전자부품처럼 뇌세포도 살아있는 동안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작업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뇌 속에 있는 모든 세포는 비록 그 세포가 죽을 지언정 하루 24시간동안 사용중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일에 집중을 하면 그 일에 해당하는 뇌세포가 더 빨리 활동하고, 우리가 잠들면 뇌도 몇 가지 중요한 작업(예를 들면 숨쉬는 일)을 제외하고는 기능을 더디게 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누군가가 뇌를 얼마나 사용하는지를 알 수는 없는 것일까요? 아직까지의 기술로는 없습니다. 사실 뇌는 인체 중에서 가장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많은 부위입니다. 가장 비슷한 방법으로는 혈압 측정이 있습니다. 뇌세포가 활동하려면 혈액이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하므로 뇌세포가 활발히 활동하는 부위에는 혈압이 높게 측정됩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어느 부위의 뇌세포를 쓰는 지를 알 수 있어도, 뇌를 얼만큼 쓰는 지를 알 수는 없습니다. 뇌세포 활동의 시간적, 공간적 해상도에 한계가 있고, 뇌세포의 활동이 곧 뇌의 활동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뇌를 얼마나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떠나서, 뇌의 기능을 단련할 수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큰 단위의 숫자의 셈을 암산으로 해내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보통 머릿속에 주판을 떠올리고 거기에서 계산한다고 합니다 - 이 사람은 주산에도 능합니다. 손발 네 개가 제각각의 리듬을 연주하는 재즈 드러머와 곡예사는 머릿속에서도 역시 자신의 동작을 능히 그려낼 수 있습니다. 일 분에 500타 이상을 칠 수 있는 속기사는 어떤 말을 들으면서 머릿속에서는 그 말을 받아적으려면 자판의 어느 키를 눌러야 하는 지를 또박또박하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모두들 머릿속에서 상상한 것이지만 그것은 상상한 대로 몸으로 표현하게 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올 정도로 구체적인 상상입니다. 이것은 몸의 훈련이기도 하지만 뇌를 한 가지 일에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결과이기도 합니다.

아인슈타인도 그런 훈련을 했을까요? -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그는 우주의 움직임에서 하나의 법칙을 발견해 내고는 그것을 수학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했던 -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아인슈타인이 뇌의 얼만큼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우리와 같은 인간이니 말입니다.

See also: http://www.snopes.com/science/stats/10percnt.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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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뇌의 10%" 주장의 근거? http://home.hanmir.com/~handor/c_sense/brain01.htm


뇌의 어느 부분이 활동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fMRI라는 것을 많이 씁니다. 간단하게는 뇌의 어떤 부분에 유입되는 혈액의 양(정확히는 산소분자의 양)을 쓸만한 시간-공간 해상도로 측정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압을 잰다는 것이 이걸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그런데 이 방법으로 얼마만큼의 에너지를 뉴런들이 사용하는지, 즉 뇌를 얼마나 쓰는지 충분히 측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두뇌의 사용량을 제한하는 것은 에너지입니다. (인간이 쓰는 에너지의 20~30%를 두뇌가 먹습니다.) 신경전달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측정한 실험결과가 있는데, 이 결과로부터 얼마나 많은 뉴런이 동시에 활성상태에 있을지 계산한 결과는 1~16%정도라고 합니다. 3%니 10%니 이런 숫자들은 이 결과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합니다. --안용열

[http]참고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http]http://www.snopes.com/science/stats/10percnt.htm에 따르면 10% 발언을 한 그 사람은 "다른 동물에 비해 인간의 덩치 대 뇌용량 비율이 열 배 크다"는 뜻으로 그 말을 했다고 합니다. 원본 링크가 있는데 사이트가 사라졌더군요. --Puzzlet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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